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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광화백달마도

미래로보텍 2008. 1. 27. 19:06
이종철 화백, 달마도로 장애인 돕기 기금 마련

[한겨레] 20여년 동안 전국을 돌며 ‘달마 그림’을 그려온 이종철(61) 화백이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사흘 동안 달마도를 직접 그렸다.

14~16일 경남 창원시 신월동 전통찻집 죽림원에서 열린 경남정신지체장애인돕기 ‘달마야, 새롬복지센터 가자’ 행사장에서였다.

‘수험생 합격기원’과 ‘기 받으면 무병장수’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선 달마도를 받은 방문객들이 즉석에서 금액에 제한 없이 장애인돕기 성금을 냈다. 홈쇼핑 등에서 그의 달마도는 10만~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해 9월 서울 인사동 전통찻집을 찾은 한양숙 경남정신지체장애인애호협회 회장이 마침 이곳을 찾은 이 화백에게 자선 행사를 부탁해 이뤄졌다.

일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한국으로 건너온 이 화백은 사진에 흥미를 느끼고 여러 작업을 하던 중 1980년대 초반 세상에 환멸을 느껴 수행에 들어갔다. 그는 86년부터 ‘달마도 그리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5만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지금까지 ‘달마야 광화문 가자’, ‘달마야 아펙 가자’ 등 50여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2004년엔 ‘대구 지하철 참사’를 겪은 대구 시민을 위해 폭 1.3m, 길이 250m 초대형 달마도를 대구시에 기증했다. 그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불교 박람회에도 참가한다.

그는 “달마 대사는 우리나라 전통 무속신앙 속의 한 존재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부처님의 28번째 제자로 중생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안겨준 대표적인 선승”이라며 “달마 대사의 깨달음이 널리 퍼져 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뻗쳐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내년 4월 경남 남해군 설천면에 ‘달마관’을 열고 자신이 그려온 달마도를 전시할 계획이다.

창원/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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