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달마에 대하여
달마 대사는 위나라 효문제(孝文帝)가 인도의 불타 선사를 위해 세워 놓았던 숭산(嵩山)의 소림사(少林寺)에 들어가 9년 동안 면벽 참선만을 하였다.
정신을 모아 멈추고 벽을 바라보면, 나와 남이 없고 범부와 부처가 같으리라
달마가 오기 전에는 , 예부터 내려온 제가의 해설은 모두가 이전의 사선팔정이었으며 , 여러 고승들이 모드 그것을 수행하여 효과를 얻었다고 했지만 역시 이전의 선의 수행의 형태에 지나지 않았다. 달마는 적어도 선학에 대하여 절어도 발전과 공헌을 한 것이다. 선종이 중국 땅에 이식된 인도품종의 큰 나무라면 가지치기와 잎 다듬기를 한 정원사가 바로 달마와 그의 제자들이다. 더욱이 북제의 2대조사 혜가는 법을 구하기 위하여 자신의 왼 팔을 자르는 용맹 정진한 모습을 보여 새로운 일화를 남겼는데 속성 희(姬). 초명 신광(神光). 하남성[河南省] 낙양[洛陽] 부근 무로(武牢)에서 출생하였다. 혜가는 원래 노장학(老莊學)을 익히다가 40세가 넘어 달마 대사를 만나 스승으로 섬겼다. 혜가는 소림사에 와서 매일 법을 물었으나 달마 대사는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 하루는 혜가가 '옛사람들은 법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았는데 나 또한 무엇을 아끼랴' 이렇게 생각하고 달마 대사의 방문 앞에서 밤새 눈을 맞으며 꼼짝도 않고 날을 새웠다. 날이 새자 그 제사 달마 대사가 혜가의 모습을 보고 말했다. "너는 눈 속에 서서 무엇을 구하려 하느냐?" 혜가는 꼿꼿이 선 채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바라옵건대 감로(甘露)의 문을 활짝 열어 뭇 중생을 널리 건져 주소서." 이에 달마 대사가 말했다. "부처님들의 위없는 지혜는 여러 겁을 수행해야만 얻어지는 것이 다. 너의 작은 뜻으로는 큰 법을 얻으려 해도 얻을 수 없느니 라." 이 말에 듣고 혜가는 즉시 날카로운 칼을 뽑아 자신의 왼팔을 끊 어 달마 대사 앞에 놓았다. 그제사 달마 대사는 입을 열었다. "여러 부처님들과 보살들이 법을 구할 때엔 육신을 육신으로 보 지 않았고 목숨을 목숨으로 보지 않았다. 네가 이제 팔을 끊었으 니 법을 구할 만하다." 이렇게 해서 혜가는 달마 대사의 제자가 되었다. 하루는 혜가가 달마 대사를 찾아와서 청했다.
"저의 마음이 아직 불안하니 저의 마음을 편안케 해주십시오." 달마 대사가 말했다. "그래? 그 불안한 마음을 가져오너라, 편안하게 해줄 테니." "아무리 찾아도 마음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찾아지면 그것이 어찌 너의 마음이겠느나! 벌써 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달마 대사는 이렇게 말하고 혜가에게 되물었다. "너의 마음을 이미 편안하게 해주었다. 너는 보고 있느나?" 이 말에 혜가는 활짝 깨달음을 얻었다. 혜가는 즉시 절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에야 모든 법이 본래부터 공적(空寂)하고, 그 지혜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보살은 생각을 움직이지 않고 지혜의 바다에 이르며, 생각을 움직이지 않고 열반의 언덕에 오르 나이다." "옳은 말이다." "스승이시여, 이 법을 문자로 기록할 수 있습니까?" 이때 달마 대사는 다음과 같이 일렀다. "나의 법은 마음으로써 마음을 전하니 문자를 세우지 않느니라." 달마 대사의 이 말은 후세 선종(禪宗)의 종지(宗旨)가 되었다. 즉 문자를 세우지 않고(不立文字), 언어 밖의 마음과 마음을 전 하여(敎外別傳), 바로 사람의 마음을 직관해서(直指人心), 부처를 이루는(見性成佛) 것이다. 달마와 북제의 혜가(제2대조사), 수의 승찬(제3대조사), 당의 도신(제4대조사)과 홍인(제5대조사) 등은 능가경을 위주로 하고 <화엄경><반야경><법화경><유마경>등의 사상을 흡수하여 부처는 곧 마음이며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있지 않다는 세계관과 함께 다음과 같은 일련의 완전한 수행이론을 제시하였다. 가르침에 도움 받아 근본을 깨달으라. 그리고 부처와 범부와 모든 생명체의 참된 성품이 동일한 것인데 다만 바깥 먼지(번뇌)에 덮여 온전히 드러나지 못하고 있음을 굳게 믿으라. 만 약 망령된 것을 버리고 진리에 의지하여 정신을 모아 멈추고 벽을 바라보면 나와 남이 없고 범부와 부처가 같게 되리니 거기에 굳게 머물러서 옮기지 마라
이리하여 선종의 수립의 시기는 거의 무르익어 적합한 기후와 풍토를 얻어 <한 송이에 다섯 개의 꽃잎이 피어나고, 열매가 맺어 저절로 익게>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