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리 방/<왕양명주자>

윤회란 무엇인

미래로보텍 2008. 2. 6. 04:04

                         윤회(輪廻)란 무엇인가

 

 

 


 

⑦ 왕양명
   중국 명나라 때의 석학 왕양명(王陽明)은 절강성(浙江省)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찍이 지행합일설(知行合一設)을 창도한 달인(達人)이다.
   왕양명은 유교뿐만 아니라 불교에도 조예가 깊었으니 그는 달마 선사의 돈오선풍(頓悟禪風)이 이미 전세(前世)부터 그의 마음을 밝혔던 선승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의 인연담이 전해 오고 있다.
   일찍이 절강성 금산사(金山寺)에 금산(金山) 대사라는 한 스님이 계셨는데, 그는 한 마음으로 선정(禪定) 공부를 하더니 생사와 해탈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었다. 그가 어느날, 점심 공양을 하고 목욕한 뒤 옷을 갈아 입고 가사장삼을 정제하고 어떤 조용한 법당으로 들어가면서 안으로 문을 꼭 잠그고 그 제자들에게 
   "이 법당 문을 절대로 열지 말라."
고 당부하였다. 그리고 들어가서는 다시 나오지 아니하였다. 그 뒤에 스님네들이 궁금증이 나서 법당문을 박차고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그가 성승(聖僧)으로 당부한 바가 있어 감히 열어 볼 생각을 내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 법당 문을 열지 않은지 50여년이 지난 어느날 하루는 왕양명이 제자 백여명을 데리고 금산사로 소풍을 왔다가 법당을 둘러보고 뭔가 모르게 낯익은 것만 같았다. 그런데 여러 법당의 참배를 마치고 한 법당에 이르니 문이 잠겨 있었다. 그 절 스님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하였더니 그 문은 절대로 열지 못한다고 한다. 왕양명이 이르되
  "왜 열 수가 없는가?"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옛날 도승이 들어가시면서 '이 문을 절대로 열지 말라'라는 분부가 계셔서 그렇습니다."
   왕양명은 이 말을 듣고 호기심이 나서 밖에 달린 문고리를 잡고 당겼더니 불가사의하게도 문이 곧 열렸다. 들어가서 본즉 한 스님이 가사와 장삼을 입은 채로 가만히 앉아 입정(入定)하고 계시는데 시체가 썩지 않았다. 그때 스님들이 모여와서 왕양명에게
   "스님이 무슨 뜻으로 이 법당문을 열었습니까?"
   "이 벽상에 써붙인 글을 보시오. 내가 잠근 문이니 내가 열 수 밖에 도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스님들이 벽상의 글을 보니

 

오십년 전의 왕수인이여!
문을 여는 사람이 문을 닫은 사람일세.
정령(精靈)이 바뀌어 다시 돌아오니
비로소 선문에 무너지지 않는 불사신이 있음을 믿겠네.

이런 내용이었다. 그래서 스님들은 왕양명이가 과거 금산 대사임을 알았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고 실화를 적은 이야기이다.
바로 전생이 있음과 윤회를 실증하는 좋은 이야기이다.

활 만드는 이 뿔을 다루고
물에 사는 이 배를 다루며
좋은 장인(匠人)은 나무 다루고
지혜로운 이 제 몸 다룬다.
-증일아함경 「역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