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법에대하여
無 爲 法(무위법)
“어떤 것이 무위법(無爲法)입니까?‘
“유위법(有爲法)이니라.”
“지금 무위법을 물었거늘 어째서 유위라고 답하십니까?”
“있음[有]은 없음[無]으로 인해서 서고, 없음[無]은 있음[有]으로 인해서 나타나느니라. 본래 있음[有]을 세우지 아니하면 없음[無]은 어디서 날 것인가? 만약 참된 무위(無爲)를 논할진댄 곧 유위(有爲)도 취하지 아니하고 또한 무위도 취하지 아니함이 참된 무위법이니라. 왜냐하면 경에 이르기를 ‘만약 법의 모양을 취하면 곧 아상과 인상에 집착하고 만약 법의 모양 아닌 것을 취하여도 곧 아상과 인상에 집착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마땅히 법도 취하지 말고 법 아님도 취하지 말라’고 하시니 이것이 곧 참된 법을 취함이니라. 만약 이 이치를 밝게 알면 곧 참된 해탈이며 둘 아닌 법문을 아는 것이니라.”
問 何者是無爲法고
하자시무위법
答 有爲是니라
유위시
問 今問無爲法이어늘 因何答有爲시오
금문무위법 인하답유위시
答 有因無立이요 無因有顯이라 本不立有면 無從何生고
유인무립 무인유현 본불립유 무종하생
若論眞無爲者인댄 卽不取有爲며 亦不取無爲
약론진무위자 즉불취유위 역불취무위
是眞無爲法也니라 何以故오
시진무위법 하이고
經云若取法相하면 卽著我人이요 若取非法相하야도
경운약취법상 즉착아인 약취비법상
卽著我人이니 是故 不應取法이며 不應取非法이라하니
즉착아인 시고 불응취법 불응취비법
卽是取眞法也니라 若了此理하면 卽眞解脫이며
즉시취진법 약료차리 즉진해탈
卽會不二法門이니라.
즉회불이법문
참된 법[眞法]이란 앞의 진신(眞身)과 마찬가지로 방편으로 참된 법이라 하는 것이니 부사의한 해탈경계 속에서 부득이하여 거짓으로 참된 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유위법도 버리고 무위법도 버리고 법의 모양[法相]도 버리고 법의 모양 아닌 것[非法相]도 버려서 전체를 다 버리면 중도를 정등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둘이 아니고 융통자재하여 일체 무애경계가 현전하는 것이니 이것을 참다운 불법의 구경각이라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