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비철금속[非鐵金屬, nonferrous metal]
1. 비철금속 [非鐵金屬, nonferrous metal] 이란?
철 이외의 공업용 금속의 총칭으로 크게 나누면 예전부터 쓰이던 구리 ·납 ·주석 ·아연 ·금 ·백금 ·수은과 같은 것과, 비교적 새롭게 공업재료가 된 니켈 ·알루미늄 ·마그네슘 ·카드뮴과 같은 것과, 신금속이라 하여 최근 새로운 공업 발달에 의하여 실용금속이 된 우라늄 ·토륨 ·플루토늄 ·베릴륨 ·티탄 ·지르코늄 ·니오브 ·바나듐 ·하프늄 ·인듐 ·탄탈 ·몰리브덴 ·텅스텐 ·규소 ·게르마늄 ·나트륨 ·칼륨 ·갈륨 등으로 나눈다.
공업용 금속을 생산고 순으로 배열하면 철강이 엄청나게 많고, 그 밖의 전체 금속의 생산고를 합계하여도 양적으로는 철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지만 철과 비철로 분류하고 있다. 비철금속을 크게 나누면 예전부터 쓰이던 구리 ·납 ·주석 ·아연 ·금 ·백금 ·수은과 같은 것과, 비교적 새롭게 공업재료가 된 니켈 ·알루미늄 ·마그네슘 ·카드뮴과 같은 것과, 신금속이라 하여 최근 새로운 공업 발달에 의하여 실용금속이 된 우라늄 ·토륨 ·플루토늄 ·베릴륨 ·티탄 ·지르코늄 ·니오브 ·바나듐 ·하프늄 ·인듐 ·탄탈 ·몰리브덴 ·텅스텐 ·규소 ·게르마늄 ·나트륨 ·칼륨 ·갈륨 등으로 나눈다.
다른 분류에서는 면심입방(面心立方)금속 ·조밀입방(稠密立方)금속 ·체심입방(體心立方)금속 등과 같이 결정형으로 나누는 방법과, 비중 4.5쯤을 경계로 하여 중금속과 베릴륨 ·마그네슘 ·알루미늄 ·티탄 ·이트륨 ·나트륨 ·칼륨 ·칼슘 등의 경금속으로 나누는 방법과 니켈에서 알루미늄 ·마그네슘에 이르는 녹는점 600∼1,500 ℃인 대역을 경계로 하여 그 위아래에서 높은 녹는점(녹기 어렵다) 금속과 낮은 녹는점(녹기 쉽다) 금속으로 나누는 방법이 있다.
2. 비철금속공업 [非鐵金屬工業, nonferrous metal processing industry] 이란?
철 이외의 금속을 제련(製鍊)·정련(精鍊) 및 가공하는 산업의 총칭.
금속공업은 대개 철강공업과 비철금속공업으로 구분된다. 철강공업에서 아연·몰리브덴·니켈·크롬 등의 비철금속을 합금원소로 첨가하거나 도금(鍍金) 재료로 이용하는 것은 비철금속공업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또 제조된 지금(地金:ingot)·선재(線材)·판재(板材)·봉재(棒材) 등 제1차 금속 소재(素材)를 이용한 기계부품 등 제2차 금속제품의 제조도 포함되지 않는다.
4대 주요 비철금속은 구리·알루미늄·아연·납[鉛]을 말하며, 이들의 생산량이 가장 많다. 그러나 이들 이외의 다른 모든 비철금속을 합친 생산량은 매우 적어 철강생산량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비철금속공업은 관련효과가 높은 소재형 산업으로, 건설업·기계공업·전기전자산업·항공산업 등의 소재를 공급하고 있으므로 이들 산업과 균형을 맞추어 육성해야 한다.
비철금속공업은 자본집약도가 높고 에너지 비중이 큰 장치산업(裝置産業)이다. 그러므로 국내 비철금속공업은 1970년대 초반까지도 경쟁력이 뒤떨어져 외면당하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따라 비철금속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특히 제2차 석유파동 이후 중화학공업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1970년대 말부터 성장기반이 조성되었다.
1979년 온산동제련소(溫山銅製鍊所)의 가동을 기점으로 국내 비철금속업계는 꾸준히 발전해 왔으나 그 성장이 급속한 것은 아니었다. 국내외 경기침체와 에너지 파동, 그리고 자본과 기술의 부족으로 1·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기간 중 전체 제조업의 성장률이 15%와 21.8 %였던 데 반하여 비철금속공업 부문은 12%, 13%에 그치는 결과를 낳았다. 3·4차 경제개발계획 기간 중에는 중화학공업의 중점적인 육성에 힘입어 29.4%와 23.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3. 비철금속광업 [非鐵金屬鑛業, nonferrous metal mining industry]이란?
비철금속광물이 매장되어 있는 것을 탐사 ·발견하여 채굴하고 채굴된 광석을 선광 ·제련하여 비철금속원료를 생산하는 일련의 산업.
과거에는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을 경금속이라 하여 따로 취급하였으나 넓은 뜻에서는 이들도 비철금속에 속한다. 비철금속광물의 제련(製鍊:精鍊)까지도 광업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이 있으나, 태고부터 광물의 채굴은 곧 채굴현장에서 그 광물의 제련까지도 겸하게 되었다. 그 후 산업의 발전에 따라 채굴한 광석을 현장에서 선광하여 고품위로 농축한 후 정광(精鑛)을 원거리에 별도로 설치된 제련소까지 운반하여 매각 ·제련하게 되면서부터 제련은 광업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편의상 제련소가 광물의 채굴현장이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광물의 채굴과 밀접한 관계에 있을 때는 광업에 속한다고 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때는 광업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한국의 비철금속광업에는 금 ·은을 비롯하여 납 ·아연 ·구리 ·주석 ·안티몬 등이 생산되고, 알루미늄광석(보크사이트)은 전혀 생산되지 않는다. 망간 ·텅스텐 ·몰리브덴 ·크롬 ·티타늄 ·바나듐 광물은 철과의 주합금광물이기 때문에 비철금속광물에서 제외하여 철금속 광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한국의 비철금속광업은 납 ·아연이 가장 활발하게 개발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연화 ·제이연화 ·부평 ·삼보 ·울진 신예미 연아연 광산과, 세계적 규모의 상동 텅스텐 광산이 있고, 몰리브덴 광산은 삼율소보 ·금성광산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제련소로서는 연화광산 계열의 석포 아연제련소, 금 ·은 ·동을 주대상으로 제련하는 온산(溫山)동제련소, 아연제련소, 한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장항제련소, 그 밖에 시흥의 동신화학아연제련소 등이 가동되고 있으나 한국에서 생산되는 광석만으로는 정상가동을 충당할 수가 없어서 외국으로부터 수입한 광석으로 대체하고 있다.
비철금속광업의 발달은 곧 그 나라의 중공업발달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서 철강업과 함께 공업의 기저(基底)가 되는 것이다. 한국의 비철금속광물의 종류는 다양하고, 대체적으로 소량이지만, 적극적인 탐사로 잠재광물을 발견할 여지가 많다
4. 비철금속공업의 시설동향
각 금속의 시설능력 현황은 구리 제련의 경우, LG금속을 비롯한 각 업체에서 1989년 한 해에 약 18만 t을 생산하였으나 국내 수요는 27만 t을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부족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광업제련에서 상호를 변경한 LG금속은 1936년 이래 1953년간 조업해 온 장항(長項)의 용광로를 지화(止火)하고, 반사로(反射爐)를 이용하여 공해방지시설을 갖추었다.
1980년에 온산공장을 완성한 풍산금속(豊山金屬)은 반도체 리드 프레임의 개발과 소전수출의 호황 등 계속해서 활기를 띠어 왔으나 1989년도의 극심한 노사분규와 원화절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납은 본격적인 납 제련 외에도 구리 및 아연 제련의 부산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주요 생산업체는 LG금속 ·고려아연(高麗亞鉛) ·화선 키메탈 등이다. 국내 수요가 연간 거의 14만 t인 데 비해 국내생산은 5만 t 정도에 불과하여 자급률은 35 % 정도다. 알루미늄의 경우, 대한알루미늄이 국내에서 유일한 제련업체이며, 그 생산량은 1만 6000 t이 전부이다.
다른 4대 비철금속의 경우, 생산량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나 알루미늄은 79년의 약 2만 2000 t을 최대로 하여 그 후로는 감소하여 현재는 1만 5000 t에서 1만 6000 t 정도를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연간 수요는 41만 2000 t으로 계속해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알루미늄은 ‘전기통조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제련에 전기가 많이 소모된다. 한국과 같이 전기료가 싸지 않은 나라에서는 알루미늄 제련은 정부의 지원 없이는 어려운데, 그 동안 받아오던 한국전력공사로부터의 지원이 끝나게 되어 대한알루미늄은 자체 열병합발전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아연은 고려아연 ·영풍생산(永豊生産) 등에서 연간 24만 t을 생산하고 있다. 이미 80년대 초에 국내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켜 89년 국내 수요는 19만 t 정도로 한 해 약 7만 t을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수입은 연간 2만 t으로 4대 비철금속 중 유일하게 수입량보다 수출량이 많은 품목이다.
5. 비철금속공업의 수급전망
1989년의 경우, 납의 연간 세계 소비량은 2 % 정도 증가하고 생산량은 1 % 증가하였는데, 중 ·남아메리카 및 아시아 지역의 소비는 증가한 반면, 유럽 및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는 별로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주로 대체재의 개발과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이나, 자동차 시장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고 그 외의 축전지 분야의 전망도 긍정적이므로 납 수요의 장기적 전망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아연은 세계 수요의 50 % 이상이 아연 도금강판에 사용되어 왔다. 1989년까지 아연 가격은 각종 노동문제 등의 생산장애로 인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으므로 줄곧 상승세를 보여 왔다. 특히 중동 및 중국 ·인도 ·뉴질랜드 등의 후발생산국이 그 생산을 확장시키고 있으므로 선진국이 알루미늄 생산시장에서 퇴역(退役)하지 않는 한, 그 가격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는 알루미늄의 국제 거래가격은 1989년 초 t당 2,400달러에서 연말에는 t당 1,700달러까지 하락했다.
알루미늄의 원광인 보크사이트는 국내에서는 전혀 생산되지 않으며, 보크사이트를 알루미나로 1차 제련하는 시설도 없으므로 1차 제련된 알루미나를 전량 수입하여 조달하고 있다. 연광은 1970년대에는 국내생산으로 자급이 가능했고 잉여분은 수출까지 하였으나, 1985년부터는 수요가 국내 생산을 초과하여 수입을 시작하였다. 아직은 자급률이 높은 편으로 1988년의 수요량은 3만 7500 t이었고, 생산량은 3만 5500 t이어서 2000 t 가량을 수입했다.
아연광도 70년대에는 국내자급이 가능했으나 1979년에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생산은 감소하여 이후로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1988년에 수요량 54만 t에 대해 국내생산량은 8만 3500 t에 불과했다.
구리광은 초기부터 많은 양을 수입에 의존하였으며 국내 생산은 점점 줄어드는데,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여 수입의존도는 점점 심화하고 있다. 1988년의 경우에도 수요량 37만 2500 t의 거의 전부인 34만 6000 t을 수입하여 조달했다. 기본적으로 비철금속공업은 자본 및 에너지 집약형인 산업인데다 공해문제도 있으므로, 개발도상국에서는 공업화의 진전으로 높은 수요증가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II. 구리[銅, copper]
1.구리[銅, copper]란?
동(銅)이라고도 하며, 금, 은 등과 함께 메달, 화폐를 만드는 데 쓰인다.
주기율표 11족의 구리족 원소에 속하는 금속.
원소기호 Cu
원자번호 29
원자량 63.546
녹는점 1084.5℃
끓는점 2595℃
비중 8.92(20℃)
2. 구리의 역사
구리는 자연적으로도 산출되고 광석에서 추출하는 방법(제련)도 비교적 간단한 편이어서 여러 금속 중 가장 먼저 이용되었다. 이것은 고대 유적에서 구리가 발굴되고 석기시대 다음으로 동기시대(銅器時代)를 이룬 것에서 알 수 있다. 중세에는 전쟁에 필요한 무기 등을 제작하는 데 이용하였고 산업혁명 시기에는 각종 기계의 발달로 기계용 재료로 널리 사용되었다. 그리고 19세기 말 전기가 산업적으로 이용되면서 주로 전선을 비롯한 전기재료로 쓰였고 20세기에 들어와서 채광, 제련, 가공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산업계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구리는 천연으로도 금속으로서 산출되고, 제련법도 비교적 간단한 금속이므로, 어떤 금속보다도 먼저 이용되었다. 즉 이집트 ·바빌로니아 ·아시리아의 유적에서도 발굴되었으며, 석기시대에 이어지는 이른바 동기시대(銅器時代)를 이루었다. 그 후 주석과의 합금인 청동이 만들어져서, 청동기시대로서 인류문화발달의 한 시대를 이루었다.
중세로 들어와 청동과 함께 교회의 종이나 장식품, 그리고 화약의 발명과 더불어 대포 등으로 주조된 일도 있었으나, 생산량은 적어 전세계에서 불과 9000 t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산업혁명 시기에 접어들자, 구리는 철과 더불어 기계용 재료로서 다량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리고 19세기 말부터 전기의 이용이 늘어나자, 전선을 비롯한 전기재료로서의 수요가 급증하였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채광 ·제련의 근대화가 진척되고, 압연기(壓延器) ·신선기(伸線器) 등의 가공기술도 발달함에 따라 구리는 근대산업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3. 구리의 성질
적색 광택을 가진 금속으로, 전성(얇게 펴지는 성질), 연성(가늘고 길게 늘어나는 성질)이 뛰어나 비교적 가공하기가 쉽고 적당한 강도도 가지고 있다. 열 및 전기전도율은 은 다음으로 금속 중에서 두 번째로 커서 전선이나 열선의 주재료로 쓰인다.
구리는 특유한 적색 광택을 가진 금속으로 전성(展性) ·연성(延性) ·가공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강도도 있다. 열 및 전기의 전도율은 은에 이어 2번째로 크고 결정은 등축정계(等軸晶系)이다. 가열하면 어두운 빛깔의 산화제이구리 CuO가 되고, 1000℃ 이상으로 가열하면 적자색인 산화제일구리 Cu2O가 된다. 황 ·염소 ·인과도 직접 화합한다.
순수한 건조공기 중에서는 산화하지 않으나, 보통의 공기 중에서는 습기로 인해서 녹이 슬어, 주로 염기성탄산구리 CuCO3 ·Cu(OH)2로 이루어지는 녹청(綠靑)을 생성한다. 염분 및 이산화탄소를 함유하지 않는 순수한 물에는 녹지 않으나, 염분이 있는 물에는 녹는다. 특히 암모늄염은 이 성질이 뚜렷하다.
공기를 단절하고 구리에 묽은 황산을 가하거나 또는 끓이거나 해도 반응하지 않으나, 공기 중에서는 서서히 녹는다.
2Cu+O2+2H2SO4 → 2CuSO4+2H2O
진한 황산에는 이산화황(아황산가스)을 발생하며 녹는다.
Cu+2H2SO4 → CuSO4+2H2O
공기가 없으면 찬 묽은 염산은 구리와 작용하지 않는다. 가루 모양의 구리를 진한 염산과 가열하면 수소를 방출하고 염화제일구리 CuCl를 생성한다.
2Cu+2HCl → 2CuCl+H2
또한 암모니아수와는 착염을 만들고 아세트산 등의 유기산에도 쉽게 녹는다. 가용성염은 유독하다.
4. 구리의 이용
그 자체로도 널리 이용되지만 아연을 첨가한 황동, 주석을 첨가한 청동, 주석과 알루미늄을 첨가한 알루미늄청동 등 합금으로도 많이 쓰인다. 특히 구리선은 전선에 많이 쓰이고 구리판은 구리의 우수한 열전도성과 내식성(耐蝕性)을 이용하여 냄비와 일반 용기를 만드는 데도 사용되며, 청동은 동전을 만들 때 사용된다.
구리 그 자체뿐만 아니라 황동 ·청동 ·알루미늄청동 ·베릴륨구리 등 합금으로서의 용도도 매우 넓으며, 특히 전선을 비롯하여 신동품(伸銅品)으로서 많이 쓰이고 있다. 전선은 전해구리를 용해하여 틀에 넣어 굳힌 봉동(棒銅)을 써서 각종 전선으로 가공한다. 또, 신동품은 전해구리와 기타 합금용금속 ·부스러기구리 ·구리합금 등을 알맞게 배합 용해한 다음 소정의 성분으로 조정하여 주입한 동괴(銅塊)를 원료로 하여 판 ·봉 ·관 ·선 등으로 가공한다. 또한 동판은 열전도성과 내식성(耐蝕性)을 활용하여 특수한 냄비를 비롯하여 일반 집기(什器)를 만드는 데도 사용되며, 동화(銅貨)로는 주석 2∼10 %를 섞은 청동이 사용된다.
5. 구리의 제련
구리는 천연으로는 드물게 홑원소물질(자연구리)로서 산출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경상북도 영양 지구의 현무암 구멍 속에 자연구리가 채워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산화물, 황화물 또는 탄산염으로 산출되며 이것을 제련하여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황동석이 주요광물로 산출되며 경상남도 마산, 고성, 함안 지역이 구리광 지대로 알려져 있다.
구리의 제련법 중 건식제련으로 조동(粗銅)을 만들고, 이것을 전해정련(電解精鍊)하여 순구리로 하는 방법과, 습식제련에 의한 방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현재는 보통 건식제련법이 쓰이고 있다.
구리의 건식제련
부유선광 등으로 품위를 높인 황화광을 하소한 다음 용광로 내에서 가열하면, 규사(珪砂)는 슬래그(slag)가 되어 위로 뜨고, 구리는 주로 황화구리(Ⅰ), 일부는 산화구리(Ⅰ)의 형태로 피(鈹:matte)가 되어 융해하여 가라앉는다. 이것을 전로(轉爐)에 주입하고 밑에서 공기를 불어넣으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나 구리가 유리(遊離)한다.
2Cu2S+3O2 → 2Cu2O+2SO2
2Cu2O+Cu2S → 6Cu+SO2
이것을 틀에 넣어 고체화(固體化)시킨 것을 조동(粗銅)이라 하는데, 조동을 양극으로 하고, 황산구리의 황산용액을 전해액(電解液)으로 하여 전해정련을 하면 전해구리를 얻는다. 현재 구리지금(地金)은 대부분 전해구리인데, 이보다 품위가 낮은 지금도 규격으로 정해져 있다. 전해구리의 품위는 99.94% 이상이며, 특수한 기체상태하에서 밀폐주형(密閉鑄型)에 주입하면 99.98%의 것을 얻을 수 있다.
구리의 습식제련
구리의 제련법으로 습식제련은 광석 내의 구리와 아연을 함께 회수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광석을 배소(焙燒)하여 구리 ·아연의 황산염을 만들고, 물로 침출시켜 전해조(電解槽)에 넣는다. 처음에 구리를 전기분해하여 구리를 얻은 다음, 아연을 전기분해하여 아연을 얻는다. 습식법은 원래 건식법으로는 채산이 맞지 않는 빈광(貧鑛)을 처리하는 방법이었으나, 최근에는 품위가 충분히 높은 구리 ·아연의 제련에도 이용된다
6. 구리 유통 시장 진출 관련 쟁점 정리 글
구리 값이 요동친다
최대 소비국 중국 등 수요 급증… 최고가 경신 가능성도
현대 산업에 쓰임새 많아… 한국 자족률 개선 서둘러야
우리나라 화폐 발행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이 최근 동전 때문에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10원짜리에 이어 100원과 50원짜리 동전의 재료인 금속 소재 가격도 액면 가격을 웃도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발권 당국으로서는 당장 손해를 감수하며 동전을 발행할 수밖에 없고, 중장기적으로는 동전의 크기 축소나 소재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터.
동전의 제조원가가 발행 가격을 넘어서는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동전 재료인 구리 등 금속 가격이 최근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가파르게 치솟은 탓이다. 구리는 100원짜리 동전 재료의 75%, 50원짜리 동전 재료의 70%를 차지할 만큼 동전 주조의 핵심 소재다. 구리는 2000년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2,000달러선에 거래됐으나 2004년 3,000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무려 8,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중국 등 수요 갈수록 폭증
지난해 5월 톤당 8,79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구리 가격은 이후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하다가 올해 4월 또다시 8,000달러를 넘으며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이런 추세로 가면 최고가 경신을 넘어 1만 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구리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국제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게 1차적인 원인이다. 세계 조사기관들이 내놓은 연도별 구리 수급 현황에 따르면 구리의 수요 초과는 2003년 41만9,000톤에 달한 이후 5년째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10만8,000톤 가량의 수요 초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처럼 구리 수요가 넘치는 것은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세에 맞춰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수요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제발전이 가속화하면서 신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의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중국 세관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구리 수입량은 총 30만7,74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1분기 구리 수입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05년 기준 336만3,000여 톤의 전기동(구리 원석인 동정광을 제련해 얻은 구리 제품)을 사용해 전 세계 소비량의 20%를 차지했다. 중국은 칠레에 이어 세계 2위의 전기동 생산국이지만 워낙 수요가 많아 자급자족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수급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것은 중국이 1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를 풀어 구리 등 주요 원자재를 대거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만약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이 막대한 달러를 이용해 구리 비축에 나선다면 구리 시장의 불안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구리 시세에 편승해 차익을 챙기려는 국제 투기세력이 밀려드는 것도 구리 가격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구리를 투자처로 삼은 원자재펀드 출시도 잇따르고 있어 가수요에 따른 가격 오름세는 한동안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IT 산업 등에 다양하게 사용
구리는 인류가 가장 먼저 이용한 금속일 만큼 활용 역사가 오래됐다. 광석에서 추출하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해 고대 시대에 이미 청동기 형태로 문명 발전의 한 축을 이뤘다. 산업혁명 이후 각종 기계용 재료나 전선 재료로 널리 활용됐으며 20세기엔 제련 및 가공기술의 발달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구리는 열 전도성과 전기 전도성이 은(銀) 다음으로 우수한 금속이다.
특히 전기 전도성은 철보다 5배, 알루미늄보다 1.5배, 아연보다 3배나 높다. 게다가 전성(얇게 펴지는 성질)과 연성(가늘고 길게 늘어나는 성질)이 뛰어나 가공하기에 매우 용이하며 부식에 견디는 내식성도 탁월하다. 또 다른 금속과 섞여 새로운 성질을 갖는 합금용으로도 적합하다.
이런 다양한 특성과 장점 덕분에 구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용도로 쓰이며 산업 발전을 돕고 있다. 전기전자 부품, 건축 내외장재, 자동차 부품, 반도체 리드프레임, 가스 및 급수를 위한 건축배관, 공기조화용 배관, 선박이나 발전설비의 재료, 밸브 볼트 너트 등 각종 기계 부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에 쓰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유일의 동제련 업체인 LS니꼬동제련 자료에 따르면 구리의 용도별 사용 비중은 전기전자 분야 36%, 건설 분야 25%, 수송기기용 14%, 산업기계용 12%, 기타 소비재 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IT산업에서 구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최대 동가공 업체인 풍산 관계자는 “한때 동파이프가 인기를 끌면서 ‘동관’ 제품이 많이 팔렸는데 요즘에는 IT산업이 성장하면서 ‘동판’ 제품의 매출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구리는 반도체 산업에서도 첨단 공정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업계는 최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나노 공정’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 공정에서는 회로 간 배선 연결 소재로 기존의 알루미늄 대신 구리를 사용하는 추세다. 구리가 알루미늄보다 전기 전도성이 훨씬 높아 보다 완전한 반도체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구리광산 개발 나서
구리의 쓰임새는 이처럼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만 우리 스스로 구리를 개발해 사용하는 비율을 뜻하는 ‘자주개발률’은 2006년 현재 0.3%에 불과하다. 국내 구리 수요의 9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 구리 수급 상황에 매우 취약한 구조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구리 독립’을 위한 해외 구리광산 개발 붐이 서서히 일고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총 24억 달러를 투자해 2016년까지는 구리 자주개발률 35%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는 LG상사, SK네트웍스, 삼성물산 등 민간 기업들도 컨소시엄 형태로 적극 참여한다.
민관합작 구리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6년에는 총수요량 127만 톤 가운데 45만 톤을 우리 손으로 자급할 수 있게 된다. 구리 자원이 전혀 없는 우리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21세기는 자원전쟁 시대다. 구리는 그중에서도 전략 광물로서 가치가 높아 세계 각국의 확보전이 치열하다. 구리 빈국인 우리로서는 한 발 더 뛰어 앞서가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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